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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쐐기골’ 맨유, 밀란 4-0 격파...8강 진출


[스포탈코리아] 정수창 기자= ‘산소 탱크’ 박지성이 쐐기골을 터뜨린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AC 밀란을 격파하고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맨유는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 경기장에서 열린 밀란과의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웨인 루니의 2골과 박지성의 1골, 그리고 데런 플레쳐의 1골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1, 2차전 합계 7-2라는 압도적인 점수차로 8강 진출팀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박지성은 지난 1차전과 동일하게 밀란의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아 피를로를 철저히 봉쇄했다. 피를로는 박지성의 압박을 피하려 행동반경을 넓혀가는 등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보여줬던 활약에 비해 절반의 기량도 펼치지 못했다.

박지성은 공격 상황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박지성은 맨유의 패스 전개를 원활히 전개시켰으며, 후반 14분에는 팀의 세 번째 득점도 터뜨렸다. 박스 안에서 폴 스콜스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은 왼쪽 골문 하단을 노린 예리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팀의 완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 PSV 아인트호번 소속으로 밀란전에 득점을 올린 이후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통산 3호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박지성은 이미 팀이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도 피를로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날 맨유는 박지성과 1차전에 이어 재차 두 골을 터뜨린 루니의 활약 속에 밀란을 시종일관 압도했다. 최종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와 리오 퍼디낸드를 비롯해 스콜스, 플레쳐 모두 밀란의 공격을 빈틈없이 막아내며 경기를 장악했다.

반면 밀란은 경기력 측면부터 맨유에 시달렸다. 기대를 모았던 호나우지뉴와 마르코 보리엘로, 클라스 얀 훈텔라르도 맨유의 수비진에 크게 고전했다. 밀란은 이날 패배로 8강 진출에 실패함과 동시에 잉글랜드 원정(1승4무8패)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이어갔다.

한편 오랜만에 친정팀의 홈구장에 들어선 데이비드 베컴은 후반 18분 이미 밀란이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 출전했다. 베컴은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예리한 크로스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팀의 패배를 구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루니의 선취골 작렬...박지성은 피를로 봉쇄
전반전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기 무섭게 맨유가 밀란을 강하게 몰아세웠다. 전반 2분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패스를 받은 루니가 박스 부근에서 골문 우측으로 빗나가는 위협적인 왼발 터닝 땅볼 슈팅을 때렸다.

박지성은 동료들의 공을 받아 원활히 전개함과 동시에 피를로의 패스를 틀어막았다. 피를로는 박지성이 따라붙자 공격진 전방으로 공을 전개시키지 못했고, 자연스레 밀란은 공격을 풀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밀란은 전반 7분 피를로의 프리킥이 루이스 나니의 머리를 스친 다음 호나우지뉴의 헤딩 슈팅으로 이어간 장면 외에는 철저히 맨유의 공세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9분 나니의 중거리 슈팅으로 기세를 이어간 맨유는 전반 13분 루니의 선제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우측면에서 오버래핑을 시도했던 게리 네빌이 오른발 감아차기 크로스를 날렸고, 이를 루니가 박스 안에서 헤딩슈팅으로 돌려놓으며 밀란의 골망을 갈랐다. 밀란 중앙 수비진은 루니의 헤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 호나우지뉴는 무디고, 피를로는 막히고
8강 진출을 위해선 3골이 필요해진 밀란은 점차 공격의 빈도를 높여갔지만, 맨유의 강력한 압박에 시달려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또 위기를 타개해야했을 팀의 키 플레이어들이 제 몫을 보여주지 못했다. 피를로는 전반 19분 박스 밖 우측에서 날린 오른발 중거리 슈팅 외에는 좋은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호나우지뉴도 네빌과 데런 플레쳐, 그리고 박지성 등의 협력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맨유는 선제골 이후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공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밀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대처했으며, 전반 44분 골문 왼쪽으로 빗나가는 플레쳐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내세워 추가골을 노리기도 했다.

▲ 루니, 박지성의 연속골로 맨유 승기 잡아
밀란은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후반전 시작을 앞두고 최종 수비수 다니엘레 보네라를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클라렌스 시도르프를 투입했다. 센터백으로는 마시모 암브로시니가 들어갔다.

하지만 밀란의 노력에도 불구, 후반전 득점을 올린 쪽도 맨유였다. 후반 1분 먼저 나니가 티아구 실바의 실책을 틈타 좌측면을 질주해 들어갔다. 이어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프런트 감아차기 크로스로 중앙으로 연결했다. 이를 골문으로 쇄도한 루니가 오른발로 살짝 건드려 팀의 두 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밀란은 후반 9분 피를로의 로빙패스를 받은 이그나지오 아바테가 크로스를 연결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패스를 받은 클라스 얀 훈텔라르의 헤딩슈팅이 골문 위로 향하는 바람에 득점에는 실패했다.

맨유는 후반 14분 또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세 번째 득점의 주인공은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폴 스콜스의 패스를 박스 안에서 골문 쪽으로 흘린 다음 좌측 골문 하단을 겨냥한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을 쏘아 올렸다.

▲ 베컴의 투입도 무위에 그쳐...플레쳐의 골까지 힘입어 맨유의 8강 진출
승기를 잡은 맨유는 루니와 네빌, 그리고 스콜스를 줄줄이 빼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하파엘, 데련 깁슨을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맨유는 선수단에 변화를 준 이후에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했으며 나니, 발렌시아, 박지성 등은 여전히 위력적인 활약을 펼쳤다.

밀란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후반 18분 아바테 대신 베컴을 투입했다. 베컴은 후반 28분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리며 맨유를 위협했다. 하지만 맨유 수문장 에드빈 판 데르 사르의 선방에 울며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22분 투입된 필리포 인자기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맨유는 후반 43분에도 득점을 올렸다. 하파엘의 크로스를 받은 플레쳐가 헤딩 슈팅을 터뜨린 것. 이후 밀란은 공격에서 풀이 죽은 모습을 보였고, 결국 맨유가 홈경기를 4-0 완승으로 마무리 지으며 챔피언스리그 8강으로 나아갔다.

▲ 2009/201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3월 11일, 올드 트라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 (13‘ 루니, 도움: 네빌 / 46’ 루니, 도움: 나니 / 59‘ 박지성, 도움: 스콜스, 88’ 플레쳐, 도움: 하파엘)
AC 밀란 0

*경고: 스콜스(맨유), 호나우지뉴, 플라미니(이상 밀란)
*퇴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전선수(4-2-3-1)
판 데르 사르 - 네빌(65‘ 하파엘), 퍼디낸드, 비디치, 에브라 - 플레쳐, 스콜스(72’ 깁슨) - 발렌시아, 박지성, 나니 - 루니(65‘ 베르바토프) /감독:퍼거슨

AC 밀란 출전선수(4-3-3)
아비아티 - 아바테(63‘ 베컴), 보네라(HT' 시도르프), 티아구 실바, 얀쿨로브스키 - 플라미니, 피를로, 암브로시니 - 훈텔라르, 보리엘로(68’ 인자기), 호나우지뉴 /감독:레오나르두

사진= ⓒ Matt West/BPI/스포탈코리아


출처: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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