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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기존 제품의 모든 약점을 극복했다

 


애플이 아이패드(iPad)를 처음 출시한 이후 더 작고 모바일 친화적인 아이패드 미니(iPad Mini)를 선보이기까지 2년 반이 걸렸다. 아이패드 미니는 2012년 10월 공개되자마자 그 휴대성과 가벼운 무게 때문에 애플의 가장 인기 있는 아이패드가 됐으며, 이제는 더 빨라진 성능과 더 크고 무거운 모델에나 적용되던 더 선명한 레티나(Retina) 디스플레이까지 갖추게 되었다. 즉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아이패드 미니가 출시되면서 이 소형 제품의 모든 약점이 사실상 해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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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패드 에어와 마찬가지로 고화질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애플이 11월 12일에 출시한 신형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패드 에어의 축소판이다. 아이패드 미니는 고밀도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64비트 A7 프로세서, M7 코프로세서(Co-processor), 개선된 카메라 시스템을 지원한다. 그래서 아이패드 에어와 레티나가 탑재된 아이패드 미니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이가 있다면 에어의 9.7인치 디스플레이가 좋은지 아니면 미니의 작은 7.9인치 디스플레이가 좋은지만 선택하면 된다.

이번 리뷰를 위해 필자는 32GB 용량의 회색 아이패드 미니(은색 모델도 존재)를 구매했지만, 머지않아 더 큰 용량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64GB 모델로 변경했다.

개선된 사항들
자 그럼 무엇이 달라졌는지 하나하나 살펴보자. 우선 레티나가 적용된 아이패드 미니는 지난해의 모델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다. 기존 아이패드 미니는 16GB 모델의 가격이 329달러부터 시작했으며 여전히 (299달러에) 판매되고 있지만, 신형 모델은 16GB 모델의 가격이 399달러부터 시작된다. 지난해의 모델과 마찬가지로 100달러를 추가로 지급하면 용량이 2배 더 많은 모델을 구매할 수 있다. 32GB 모델은 499달러이며 64GB 모델은 599달러, 128GB 모델은 699달러이다. LTE 버전은 이 가격에서 각각 129달러를 추가하면 된다.

1세대 모델부터 거의 바뀐 것이 없는 기기의 외형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미니는 여전히 7.87 x 5.30 x 0.29인치 크기로 아이패드 에어의 2/3 정도 크기이다. 하지만 내부의 부품이 변경되면서 무게가 약간 늘어났다. 그래도 와이파이 전용 모델의 무게는 12온스(340g)가 채 되지 않으며 LTE 모델의 무게는 딱 12온스(340g)이다. 2012년 모델과 2013년 모델을 들고 있으면 약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지만, 미니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무게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 아이패드 미니는 여전히 실버(Silver)와 스페이스 그레이(Space Gray) 등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실버 모델은 디스플레이의 경계선이 흰색이고 모서리에 약간 경사진 반짝이는 은색의 다이아몬드 커팅이 적용되었으며 뒷면은 회색의 알루미늄 재질이다. 반면 스페이스 그레이 모델은 비슷한 디자인에 디스플레이 주변에 검은색 경계선이 적용되고 알루미늄을 더 진한 색으로 처리했다.

아름다운 화면과 몇 가지 걱정거리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레티나 디스플레이이다. ‘레티나'는 픽셀의 밀도가 높아 눈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개별 픽셀을 구분할 수 없는 디스플레이라는 의미로 애플이 붙인 ‘마케팅’ 용어다. 2012년의 아이패드 미니에는 1024 x 768픽셀 해상도가 적용되었으며, 올해의 모델은 2,048 x 1,536 또는 인치당 326픽셀로 4배나 증가했다. 이는 픽셀 수가 1,080p HDTV보다 100만 개나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밀도가 높아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미니를 쳐다보아도 화면을 구성하는 각 빛의 점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인 거리에서 텍스트는 매우 선명하며 선은 확실하게 구분되고 iOS 7이 이전보다 훨씬 멋지게 보인다.

필자는 이 화면을 높게 평가하지만 아이패드 미니에 장착된 디스플레이의 색상 범위가 아이패드 에어만큼 넓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일반적인 사용자가 알아채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이패드에서 색상에 민감한 작업을 해야 한다면 애플 매장을 방문하여 화면의 색상이 충분한지를 확인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일부 사용자들이 화면상의 이미지 정체 현상을 겪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처음에 마르코 아멘트가 제기했으며, 그는 미니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간단하게 시험하는 방법도 함께 제시했다.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태블릿에 이런 문제가 있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만약 구매한 미니 신제품에 이런 문제가 있다면 애플에 연락을 취하거나 애플 매장을 방문하면 된다. 일부 미니 사용자들의 경험담을 종합해 보면 애플이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결함이 있는 기기를 교체해 주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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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이패드 미니(좌측)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1세대 아이패드 미니(우측)의 화면보다 더 선명하다.

크기에 상관없이 다른 모든 아이패드와 마찬가지로 아이패드 미니의 화면에는 애플의 친유성 코팅이 적용됐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문이 너무 잘 묻어난다. 화면은 빛을 너무 잘 반사해 불빛 아래에서 확인은 가능하지만, 눈을 피곤하게 만든다. 특히 실외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할 때는 더욱 그렇다.

이를 제외하고는 미니 제품군에 적용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흠잡을 데가 없다. 일단 레티나가 제공하는 세밀함의 익숙해지면 레티나가 아닌 디스플레이에서 보이는 픽셀을 못 본 척할 수가 없게 된다.

성능
다른 큰 변화는 크게 향상된 성능이다. 신형 A7 칩의 클럭은 아이패드 에어보다 좀 낮기는 하지만 64비트 아키텍처는 내장된 모든 앱과 iOS 7에 가시적인 이점을 제공하며, 서드파티 개발자들은 이러한 하드웨어를 활용하기 위해 앱을 개선하고 있다. 필자는 아이폰 5s를 리뷰하면서 64비트 처리를 활용하도록 개발된 앱들이 이전보다 2배나 빨라졌으며 애플이 자사의 웹 사이트에서 광고하는 성능 수치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신형 아이패드 미니의 성능을 다른 아이패드와 비교하기 위해 필자는 배드 로봇(Bad Robot)의 액션 무비 FX(Action Movie FX) 앱을 사용해 10초짜리 비디오 영상을 녹화하면서 마지막까지 효과를 추가하면서 각 기기가 새로운 영상을 완성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는지를 측정하였다. 아이패드 2는 렌더링 작업을 완성하는데 21.58초가 걸렸고 아이패드 미니는 21.33초가 걸렸으며 아이폰 5s는 9.10초 만에 끝냈고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아이패드 미니는 9.09초가 걸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패드 에어가 가장 빠른 시간인 7.53초를 기록했다.
결론은? 비록 액션 무비 FX가 64비트 A7 칩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되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인 아키텍처 향상으로 속도가 개선된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아이패드 에어가 분명 더 빠르기는 하지만 신형 미니도 이에 못지않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더 빠른 아이패드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면 작은 아이패드라고 해도 크게 포기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아이패드 미니는 M7 코프로세서가 장착되어 있어 메인 프로세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사용자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추적해 기록한다. 이 데이터는 이론적으로 건강과 피트니스(Fitness) 앱에 활용할 수 있지만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미니를 팔에 부착하고 달리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대신 M7을 활용한 지도(Maps)가 사용자의 이동 속도를 인지하고 해당 정보에 따라 운전 또는 걷기 모드로 자동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이 부분은 앞으로 개발자들이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가 된다.

모든 아이패드 미니 모델은 802.11a/b/g/n 와이파이와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듀얼 채널 및 MIMO를 지원한다. 또한, 블루투스(Bluetooth) 4.0,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위한 라이트닝(Lightning) 커넥터, 3.5mm 스테레오 헤드폰 잭, 내장된 스테레오 스피커,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을 위한 이중 마이크, 디지털 나침반, 주변광 센서, 애플의 디지털 비서인 시리(Siri)도 지원한다.

크게 향상된 성능과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높은 픽셀 밀도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 미니는 여전히 10시간 정도의 연속 배터리 사용시간을 자랑한다. 필자는 아이패드 미니의 배터리 수명이 애플의 광고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때에 따라서는 더 긴 시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필자는 3개의 1,080p 해상도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 영화 확장판을 통합하여 12시간 6분 동안 연속되는 54GB의 영상을 만들었다. 화면 밝기를 70%로 조정하고 방해금지 모드(Do Not Disturb)를 끄고 와이파이를 켠 상태에서 12시간짜리 영화를 재생했지만, 배터리가 3%나 남아 있었다.

최종 결론
이런 점들을 종합해 봤을 때 신형 아이패드의 가격은 적절한 것일까? 그렇다. 애플의 풍부한 앱 스토어와 (아이튠즈 U)를 포함한) 아이튠즈 디지털 생태계를 통한 사용자 경험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필자가 유일하게 불편하게 생각한 점은 애플의 아이폰 5s에 적용된 터치ID(TouchID) 지문센서의 부재이다. 터치ID는 일단 사용이 익숙해지면 포기하기 어려운 기능 중 하나이다.

지난해, 아이패드 미니는 휴대성과 사용시간/화질 사이의 절충안 의미가 강했다. 여러 가지 점에서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는 서로 다른 제품처럼 느껴졌다. 반면 올해의 아이패드 미니는 이런 절충을 강요하지 않는다. 실제로 일반 아이패드와 같은 사용시간/성능과 배터리 수명을 제공하면서도 크기가 작고 더 가볍다. 이 때문에 구매자들은 결정을 더욱 쉽게 내릴 수 있다. 구매자들은 어떤 크기의 아이패드를 원하는지 그리고 필요한 저장공간은 얼마나 되는지 결정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이름은 ‘미니’지만 실제 성능은 그렇지 않다.” editor@itworld.co.kr

Michael deAgonia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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